2026-05-19 마음나누기

작은 차이

오늘은 대표 이미지 대신 이 동영상을 하나 봐주세요.

[비디오]

특이한 모습입니다.
일반적은 계단 같은데,
사람들이 오르면서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합니다.
어떤 분은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금방 찾으실 수 있으셨겠지만,
사람들이 고생하는 계단은 그 위의 계단이나 아래의 계단보다,
3~4cm 정도 높습니다.

부서진 계단을 수리하다가 단차를 맞추지 못한 겁니다.
수리한 사람은,
큰 차이도 하니고,
계단 전체가 그리 높은 것은 아니어서,
별문제 없을 거란 생각으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저 동영상에서 보이죠.

아주 작은 차이지만,
인간의 전정기관을 속이기에 충분했고,
주의하지 않고 오르던 사람이 위험하게 만들었습니다.

한때, 인류가 우주에 갈 때, 가장 많이 사용하던 수단은
우주 왕복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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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5척의 우주 왕복선을 만들어 운영했고,
인류의 우주 개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죠.

이 왕복선 시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두 번의 사고였습니다.
두 번의 사고 다, 아주 작은 실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첫 사고였던 챌린저호의 폭발은 발사 로켓의 이음새에 들어가는
6.4m의 O-ring의 불량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사고였던 콜롬비아호는 외벽에 생긴 25cm의 크기의 상처 때문이었죠.

이 사건으로 14명의 우주비행사가 사망했고,
잠시나마, 인류의 우주 개발이 멈출 뻔했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그렇게 납니다.

겨우, 요만큼인데, 어때서?
이쯤은 괜찮지 않아?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명품도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얼마 전 명품 브랜드의 반바지를 샀습니다.
90% 가까이 세일을 했기에, 친구와 같이 샀죠.

특별한 반바지는 아니었습니다.
많이 입는 운동복 재질에, 허리에 고무 주름이 들어가 있고,
작은 주머니가 있는, 그냥 운동용 반바지였습니다.

그런데 입으면서 친구와 저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 세심함을 느꼈거든요.
반바지를 고정할 수 있게 들어가 있는 허리 끈(drawstring) 앞에
일반적으로 플라스틱으로 코팅되어 있는 코드 락(Cord lock)이
이 회사의 제품은 탄성 고무 재질로 되어 있고,
그 위에 음각으로 회사의 로고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매시 재질로 되어 있는 주머니에는 뜯어지지 않도록,
박음 선이 몇 번 더 가있었고요.
반바지의 밑단이나 허릿단이 말려 들어가지 않도록,
한 번 더 고정해 준 부분도 있었네요.

그냥 스치듯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작은 신경 씀이 한가득 있었습니다.

이런데 모이면 명품이 되는구나 싶었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할 때에,
그 일을 시원시원하게 처리하는,
그러니까, 진행시키기 위한 추진력이 필요할 때,
해야 하는 것은,

"큰 것을 먼저 하는 것"

입니다.

자잘한 걱정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에게,
제가 종종 하는 말이죠.

큰일을 먼저 처리하면, 작은 일을 알아서 처리된다고요.

그런데 위의 적은 상황을 보면, 뭔가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큰일에 집중하는 게 먼저인데,
작은 일은 일단 넘기고,
큰일부터 하는 건데,
그러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하니까 말이죠.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의 시작은 큰일부터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큰일을 먼저 한다고 해서,
작은 것을 무시하면 안 되는 겁니다.

그 작은 것 때문에 전체가 무너지기도 하고,
그 작은 차이 때문에 명품이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

제가 일을 할 때도 비슷합니다.

먼저, 일을 시작할 때는,
자잘한 것들은 다 무시하고,
큰일, 우선순위상, 급한 것부터 처리합니다.
그리고 그 뒤엔 한없이, 작은 것들에 대한 디테일을 챙깁니다.

진짜 마지막까지 작은 수정을 계속해서 하죠.

그렇게 해야 일이 되더라고요.

오늘은 제게 무척 중요한 날입니다.
이것저것 처리할 일이 많거든요.
일단 큰일을 처리하고,
한없이 작은 일들에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제가 잘할 수 있도록 응원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from 무상

사족: 이렇게 징검다리 휴일이 있고, 또, 다음 주에 다시 한글날 휴일이 있으니, 9, 10월이 스르륵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이럴 때일수록 시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사족 둘: 원래 오늘 올라가야 할 "직장인의 글쓰기" 3편은 다음 주 월요일로 연기합니다. 업무 조정이 매끄럽지 않아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