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New Generation of Book Collectors
저는 곧 이사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도 열심히 이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경 쓸 일이 많아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일이, 바로 이사입니다.
기존에 살던 곳에서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합니다.
지난번에 이사를 했을 땐,
같은 지역 같은 아파트의 층 수만 달리해서 했는데,
이 번엔 사는 지역이 아예 달라집니다.
아마도 제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뀌게 될 것 같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이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책을 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을 대단히 많이 좋아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4시간 이상을 책 읽는 데에 투자하니까요.
제가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는다면 거의 무조건 책을 읽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독서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아울러 책 욕심도 엄청난 편입니다.
하던 일이 어려워져서 고시원에서 살 때에도 몇십 권의 책을 들고 들어갔고,
그 고시원에서 돈 몇 푼이 아쉬울 때에, 헌책방에 들어가 책을 사서 쌓아놨죠.
그 고시원에서 나올 때에 가지고 나온 책이 400여 권이 넘었습니다.
책이 얼마나 많았냐면, 자다가 툭 건드려서 무너진 책 더미에 죽을 뻔했으니까요.
이게…. 비유법이 아니라.
진짜요.
(독서광이 책에 묻혀 죽는다는 건 어쩌면 제법 어울리는 모습일지도요.)
제가 있는 곳에선 책이 늘어나면 늘어나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본부장으로 들어간 벤처회사에서 제일 먼저 한 게,
매달 직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책을 한 권씩 사주는 제도를 만드는 거였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요즘 책을 버리고 있습니다.
이사 때문에요.
(사실 아직 버리진 않았고, 버릴 책을 빼고 있습니다.)
사실 책을 버린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장서의 양이 줄고 있는 건 아닙니다.
오늘 글의 표지를 보면 대충 감이 오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e book
그러니까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자 장비로 책을 읽는 데에 많이 익숙한 편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PC 통신 등을 통해서 연재되던 소설을 읽었고,
TXT 파일로 만들어진 책을 스마트폰이 있기 한참 전부터,
노트북, PDA, 각종 단말기로 읽었거든요.
그렇게 TXT 파일로 가지고 있던 책만 해도 얼추 백만 권 가까이 될 겁니다.
다 읽은 건 아니긴 하지만, 그렇게 읽은 책도 만 권은 아득히 넘을 거고요.
젊은 시절의 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뭔 방랑벽이 돌았는지, 전 세계 여기저기를 혼자 돌아다녔었습니다.
그 와중에 책 읽는 걸 멈추기 싫어서, 전자 장비로 책을 읽었습니다.
수십만 권의 책도 200그램 미만의 전자 기기 하나에 다 들어갔으니까요.
움직이면서 책을 읽기에 무척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렇게 TXT 파일로 읽었던 책들은 괜찮으면 나중에 종이책으로 구매해서,
다시 읽거나, 소장하곤 했습니다.
당시에 파일로 읽었던 책들에는 강력한 단점이 몇 있었거든요.
우선 저자가 의도적으로 나눠 놓은 문단이나 장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의 파일이고, 창 크기에 맞춰서 조정되는 느낌이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었죠.
특히 유럽 작가의 작품들을 읽을 때엔 그런 상황이 종종 생겼습니다.
어떤 작가들은 일부러 공백을 넣어 상활 묘사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읽고 좋았던 책은 종이 책을 다시 소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백의 단점 말고도, 삽화나, 약도 같은 그림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었죠.
마지막으로 가장 큰 단 점인데,
그 당시에 유통되던 TXT 파일들은 대부분,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불법적인 물건이었단 겁니다.
그 독서는, 정당한 권리가 없이 도둑질과 다름없는 행위였던 거죠.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요즘의 전자책, 그러니까 e book 파일은 위에 말한 단점들을 거의 다 극복했습니다.
EPUB던 PDF 파일이든 간에 말이죠.
소소하게 예전에 종이 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은 만큼 얇아지는 남아있는 책의 두 깨를 느끼며,
가지는 묘한 정복감 같은 건 느낄 수 없습니다만!
그것을 능가하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종이책보다 가볍고, 한 손안에 들어가고,
불빛이 없는 야밤에도 읽을 수 있고,
운전하면서도 소리로 읽을 수 있는 것 같이요.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요즘은 책을 살 때, 종이책을 사기보단 e book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가,
e book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 이사를 위해서 하는 행위는 그런 겁니다.
e book으로도 가지고 있는 책들은 과감하게 버리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e book으로 소장하고 있어도 될 것 같은 책들은
새로 e book을 사서 버리기로 결정합니다.
아예 당장 가격 때문에 당장 구매할 수는 없는 책들은 위시리스트로 옮겨 놓고,
과감하게 버릴 계획을 만들어 놨습니다.
아주 많은 책들이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제 e book 서점에 들어가 제 구매 도서 숫자를 확인해 봅니다.
2500권 정도의 책을 구매해놨습니다.
가지고 있는 종이책의 숫자보다 많아졌습니다.
앞으로는 더 늘어나 게 되겠지요.
아마도, 다음 세대는 종이책보다 e book에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될 겁니다.
초등학교부터 태블릿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 세상이고,
전자 교과서가 도입된다 하는 세상이니까요.
종이책에서 출간되던 만화가 웹툰으로 변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일반적인 책들도 그렇게 변할 것입니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e book들은 그런 변화의 첨단에 있는데,
정말 다양해지고 화려해졌더라고요.
마치 해리 포터의 마법책을 보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 그랬죠. 발달된 과학은 마법과 구분이 안된다고요.)
책을 읽는 방법이 정말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변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미 변화가 삶 속으로 들어와 있는 거 같아요.
그런 이유로, 제가 사용하는 전자책 서비스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광고 같은 건 아니고, 단순 팁 공유입니다.
우선 제가 책을 구매하는 인터넷 서점은
RIDIBOOK, 리디북스입니다.
이곳을 선택하는 이윤 별거 없습니다.
세일을 자주 하고, 많이 하거든요.
AI 추천이 제법 잘 되어 있어서, 새로운 책을 살 때 편합니다.
그리고 전자책 파일은 종종 특정 서점 독점으로만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세 개의 서점을 더 사용합니다.
알라딘 북스, 교보 e book, YES24입니다.
제 경운 희한하게 리디북스랑 알라딘 북스가 겹치지 않아서
알라딘 북스 책들이 좀 많은 편입니다.
처음엔 교보 e book을 이용했었습니다.
삼성 핸드폰을 사면 교보에서 책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각종 세일과 e book 리더기와의 연동성 등 때문에,
리디북스로 옮겨갔죠.
그러다가 위에 말한 대로,
사고 싶은 책이 없어서 알라딘을 추가로 사용하게 되었고요.
구독 서비스는 밀리의 서재와 리디 셀렉트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둘 다 구독 해지를 한 상황입니다.
이윤,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읽는 타입이고,
그러다 보면, 어떤 책은 순식간에 읽어버리지만,
어떤 책은 읽는 데에 한 달이 넘어가기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읽는 시간제한이 있는 구독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겠더라고요.
아울러 진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성격인데,
대부분의 구독형 서비스는 소설이나 자기 계발서,
수필이나 만화, 에세이 같은 책들은 많이 있는데,
공부를 위한 교재나, 전문 분야 서적은 적은 편이거든요.
대신 윌라라고 하는 오디오북 서비스는 계속 구독 중입니다.
윌라를 사용하는 이윤, 운전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입니다.
특히나 자기 계발 서적이나 마케팅 관련 서적은 거의 다
윌라로 먼저 읽어보고, 괜찮으면 e book을 추가로 사는 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이어폰을 꼽고 책을 읽으면서,
주변 경치를 살피는 게 좋기도 하고요.
글로 읽는 집중을 하기 힘들 때에 오디오 북은 정말 좋은 도움이 됩니다.
책을 수집하는 방법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술 덕분이죠.
이제 어쩌면 예전에 하던 말,
정말 수준 떨어지는 책을 보면서,
"나무야 미안해…."
란 말은
대신
"전기야 미안해…."
란 말로 바뀔 지도요..
from 무상
사족: 이사는 이달 말입니다만, 그때까지 해야 할 일이 한가득입니다. 정말 정신이 없네요. 새로 이사 가는 지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산책할 만한 공원이 가까이 있단 겁니다. 그리고 큰 서점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