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마음나누기

도화(圖化)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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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서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첫 번째 책은 만화책입니다.

당시엔 일본 작가인 줄 몰랐었지만,
새소년 문고에서 나온,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바벨 2세" 였죠.

그다음으로 몇 번씩이나 읽고 또 읽었던 만화는,
신동우 화백이 금성출판사에서 출간한,
"(칼라판 학습만화)한국의 역사"였습니다.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읽었던 만화책은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였고,

변증법과 자본주의 공산주의에 대해서 알게 된 책은,
역시 이원복 교수의 "만화로 보는 자본주의 공산주의"였습니다.

저는 한때 직접 만화를 그렸을 정도로,
만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싶은데, 그 시작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만화를 권하는 편입니다.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일반적인 책 보단 만화가 훨씬 더 쉽습니다.
위에 예를 들어 놓은 책 중에서,
이원복 교수의 "만화로 보는 자본주의 공산주의"는
송병락 교수의 "마음의 경제학"을 만화화 한 것입니다.

둘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마음의 경제학은 정말 안 읽히는 책이거든요.

만화화된 책들은 일반적으로 원본 책보다 훨씬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에 이해가 안 되는 분야를 만화로 공부한 적도 많습니다.
통계학이나 물리학이나, 심지어 파이썬 같은 것들도 만화책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제법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물론 100%는 아닙니다.

만화화된 정보가 쉬운 것은,
"도화(圖化)" 되기 때문이라고 전 생각 합니다.
참고로 저 단어는 제가 만든 말입니다.
그림으로 그려진다는 뜻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30년쯤 전에 만화를 취미로 그릴 때 만들 말이죠.
뭔가 사회적 합의가 된 단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 만든 말이죠.

"시각화(視覺化)"란 단어가 사회적으로 사용되고 있죠.

오늘의 글 제목은 원래는 시각화의 힘이었어야 하는데,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서 저렇게 적었습니다.

만화가 쉽게 느껴지고,
그를 통해서 전달하는 정보가 빠르게 흡수되는 것은,
시각화의 힘입니다.

인간은 텍스트를 읽어서 이해할 때,
시각화를 해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화는 그런 작업을 작가가 먼저 해주기 때문에,
이해를 위해서 사용해야 할 힘이 덜 들게 됩니다.

우리가 PPT를 비롯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시각화된 표나, 그래프나, 인포그래픽을 보면서,
이해를 빠르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시각화는 그 작업을 하는 작가가 상황을 이해하고,
그를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이해가 작가 이상을 넘어서기가 어렵습니다.

쉬운 만큼 한계가 생기는 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만화로 시작했으면,
가능하다면 원전을 찾아서 읽으란 조언도 자주 합니다.

실제로 저도 그랬거든요.

이원복 교수님의 만화를 재미있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깊이가 있는 편은 아닙니다.
때론 좁을 때도 있고, 한쪽으로 치우쳐질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다른 시각의 만화를 보거나,
원전을 찾아보거나,
출처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아쉬워하는 말입니다. 어릴 땐 정말 좋아했는데요.)

여하튼, 시각화된 자료는 어떤 분야를 처음 시작할 때 이해에 큰 도움을 줍니다.
단, 거기에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파고든다는 바탕이 깔려 있긴 합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찾을 때엔
그런 시각화된 자료로 이루어진 책을 찾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분야인데,
도감 형식으로 개념을 잡을 수 있는 책들을 몇 권 추천해 보려 합니다.

마르크스 자본론 (book)
이 책 때문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내가 어렸을 때, "만화로 보는 자본주의 공산주의"이 책보다, 먼저
이 책이 있어서 마르크스를 접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생각이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위의 책과 시리즈가 되는 다른 책들입니다.
비주얼 노트 시리즈라고 하는데, 아쉬운 게, 같은 출판사의 책인데,
이걸 묶어서 팔거나 어떤 카테고리로 만들지 않았더군요.
좋은 책 시리즈인데, 좀 더 흥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수업 (book)
피터 드러커의 경영 수업 : 기본부터 실전까지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book)
아들러의 심리학 수업 (book)
[보리보리/서준도서]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book)
전부 소보랩의 책입니다.
네이버 글감에서 찾을 때는 좀 어렵게 되어 있네요.

정말 추천할 만한 책이에요.

추가적으로 온라인 서점에서 "도해"와 "도감"이란 단어로 검색 해보시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어릴 적에 봤던 사토우치 아이의 "모험도감", "자연도감"은
당시 제게 많은 영감을 줬었지요.
(100미터 넘어가는 거리는 무조건 이동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철칙을
10살부터 가지고 있던 제가, 등산과 캠핑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했던,
그런 귀한 책입니다. 다행히 나이 들면서 그런 욕구는 부질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A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나온 "도해"시리즈들 도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었지요.
(특히 "도해 메이드"는 이게 생각보다 깊은 세계이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한 사용인의 개념이 아닌 사회, 문화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오만과 편견’이나 ‘셜록 홈즈 시리즈’에 대한
문화적 이해도가 무척 깊어졌었습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는데, 무언가 막혀있다면,
또는 뭔가 전혀 새로운 분야에 들어갈 때,
구체적인 형태의 감을 잡고 싶다면,

시각화된 자료를 먼저 찾아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제법 훌륭한 시각화된 자료는 유튜브입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얻는 지식에 대해서 비하하는 분들도 많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유튜브, 다큐멘터리, 만화 등,
시각화된 자료는 이해력을 높이고,
사고를 깊어지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그 시각화를 다른 이가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단 거죠.

비슷한 이야기를 몇 년 전에 이 블로그에서도 한 적이 있으니,
이에 대한 이야길 더 적으면 빤하고요.

하고자 하는 말은 다한 셈이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징검다리 휴일 다들 잘 보내셔요~

from 무상

사족: 그래도 고등 수학을 만화로 배우려고 했던 것, 회계학을 만화로 배우려고 했던 것, 양자역학을 만화로 배우려고 했던 것, 참신한 시도였으나, 실패했고, 다시금 머리 굴려가면 다른 책들을 수십 권 읽어야 했습니다. 뭐 그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