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마음나누기

그걸 어떠 써?

Blog Image
부서진 사각형의 넓이를 구하던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묻습니다.

"도대체 이건 왜 배우는 거예요?"

대출 얼러 보려고 하는데 구시렁거림을 멈추지 않습니다.

결국 "그걸 아따 써요!"란 말까지 나옵니다.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간단한 옛날이야기 하나 합니다.

넓이를 구하는 방법은 인류에게 꽤 중요한 업적입니다.
숫자를 이용해서 자연수를 헤아리는 것에서,
고등적 사고를 위한 시작이 되니까요.

여하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기원전 2000년쯤 전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농지 측량을 위한 계산법이 발달했습니다.
이게 발달한 이윤 세금을 걷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그것이 고도화된 것은 이집트에서였습니다.
나일강이 범람을 하고 난 후에, 땅의 경계를 다시 정하기 위해서,
토지를 측량하고, 같은 넓이의 땅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의 수학적 연구가 생긴 거죠.

나중엔 아예 피라미드를 건축하면서 이게 더 발달하게 되죠.

이런 이야기를 하자, 그 아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 땅 같은 거 필요 없다고요.
관심도 없어요.

아, 실패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너 음식 뭐 좋아하냐고.

녀석은 피자가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12인치 피자를 주문했는데,
점원이 12인치 피자가 지금 없어서, 7인치 피자 두 판을 준다고 하면,
받을 거냐고요.
점원이 친절하게 7인치 두 개니까, 14인치 피자라고 하면서,
12인치 피자보다 양이 많을 거라고 말했다고 하면서요.

아이는 뭔가 속임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군요.
꺼림칙하다고 답했거든요.

뭐가 꺼림칙하냐고 물어보니,
점원의 말이 맞는 거 같은데,
내가 문제를 냈으니,
그게 답은 아닌 거 같다고요.

나는 그 아이에게,
네가 직접 계산해 보라고 했습니다.
각각의 인치는 원의 지름을 나타내는 거니까,
그걸로 넓이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요.

아이는 투덜거리면서 계산을 해보더군요.

7인치 피자의 넓이는 38.48평방 인치,
12인치 피자는 넓이는 113.10평방 인치였습니다.

12인치 피자는 7인치 피자보다 2.9배 이상 큰 사이즈였습니다.

아이는 놀라더군요.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했기 때문에,
12인치 피자가 7인치 피자 두 개보다 클 거라는 건 예상했는데,
그 차이가 생각보다 더 컸거든요.

내친김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합니다.

40인치 TV보다 75인치 TV는 몇 배나 더 큰지 아니?

아이는 두 배 조금 안 되지 않냐는 물음으로 답을 합니다.

제가 넓이이기 때문에 거의 제곱,
3.5배 이상 크기가 차이 난다고 답해줬습니다.
(얼마 전에 TV를 사는 친구를 도와준다고 계산한 적이 있었거든요.)

아이는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 데,
힘이 없어졌습니다.

대충 아는 거 같았습니다.

필요 없어 보이는 이것들이 의외로 쓸모 있다는걸요.
결국 응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지,
그 자체는 배워 두는 게 좋다는 걸 이해한 거 같았습니다.

다음에 아이에게 한 말은,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가는 중에,
지금이, 두뇌가 가장 많이 발달할 때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달련을 해두어야,
나중에 별 어려움 없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고요.

처음부터 마라톤을 뛸 수 없고,
처음부터 올림픽에 나갈 수 없듯,

처음에 기초적인 운동을 하면서,
준비를 한 뒤에야,
비로소 큰일을 할 수 있다고요.

지금 네가 공부하는 것들은,
나중에 네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할 때,
너의 기초 체력이 되어 줄 거라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알아들은 건 아닌데,
당분간은 공부하는 걸로 투덜거리진 않을 거 같더군요.

가벼운 대화가 끝나고,
친구 아들내미는 잘 들어갔고,
전 친구와 놀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은,
친구와의 게임에서 정확한 공격 대미지를 구하는데,
잘 쓰고 있습니다.

치명타 확률 증가와 치명타 대미지 증가,
그리고 스킬 공격력에 따른 대미지 변화는….

중요합니다.

from 무상

사족: 왜요? 게임하는데 쓰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