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마음나누기

너희는 모른다고 하면 끝이 아니다.

12월 3일 이 나라에 큰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커다란 사고까지 가진 않았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국민은 그것을 직접 해결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뒷처리가 진행 중입니다.

가장 큰 뒷처리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 중에는 처리가 안되고 있는데,
아마도 결국 처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하튼, 다양한 담당자들이 인터뷰도 하고 조사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자꾸 나옵니다.

"잘 몰랐다."

계엄령에 대해서 잘 몰랐다.
상황을 잘 몰랐다.
나중에 알았다.
그때는 몰랐다.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른다고 하는 이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저는 그들이 왜 모른다고 하는 지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형법 13조에 따르면,
"죄의 성립요소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
단,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처벌을 받지 않거나,
또는 적게 받기 위해서,
저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로 모를 수도 있지 않겠냐고요?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사소하게 전투 후에 샤워를 하는 시간까지
법으로 정해놓고 관리하는 군간부가,
국가의 정책을 관리하는 행정가가,

근본적인 것을 모른다는 것은,

둘 중에 하나가 됩니다.

거짓을 말하고 있거나,
무능하거나.

전자라면 교활한 것이고,
후자라면 그 자리에 있어선 안될 자인 것이죠.

만에 하나 급박하게 진행하는 순간이라,
그 자세한 내용을 몰랐다 하더라도,

일을 진행하는 말단 병사나, 경찰은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걸 관리하는 책임자는,
고민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 앉았다는 것은, 그러니까, 그 직책에 그가 있는 것은,
그런 책임을 지라는 거니까요.

관리자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계산을 하는 게 아니라.

계산은 말단 직원이나 하는 겁니다.

이 일을 하면 내게 유리할까?
이 일이 우리 조직에 불리할까?
이 걸 하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손해와 이익을 떠올리는 것은 생각이 아닙니다.
그건 계산입니다.

최적의 상황에 최적의 계산을 하는 것은,
관리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직원이 하는 겁니다.

관리자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옳은가?
이것이 정의로운가?

특히나 국가의 관리자는 그러합니다.

생각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기에,
당신들은 모른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아울러,
당신들은, 모른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형법이 그러할지라도,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에서
가련한 운명의 왕, 오이디푸스는,
그저 비극적인 운명에 이끌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것은 아버지인 줄 모르고,
어머니와 결혼은 도시를 구한 상으로서,
그 과정 중에 오이디푸스가 의지를 가졌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모든 일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그러나,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취한 것은 죄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도시 테베에 역병이 돌았습니다.

역병이 돌았던 원인을 조사하다가,
자신이 모르고 했던 행위가 무엇인지 알게된 오이디푸스는
무엇을 했을까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는 자살하였습니다.
그리고 오이디푸스는 그 어머니의 옷삔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실명하였습니다.

모르고 한 일지라도,

죄는 죄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스스로의 눈을 찔러 스스로 단죄했습니다.

모르고 한 일이라고 발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그저 계산만 하라고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생각하고,
책임을 지라는 자리입니다.

그들이 그걸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책임을 진 자….

1분50초짜리 쇼츠 하나 찍어놓고,
사라져 숨죽이고 있으면 해결될 것이 아닐 겁니다.

온 국민이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제대로 지고,
온전히 처벌을 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from 무상

사족: 이사하고, 집을 정리하다가,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어릴 때엔 그정도로 뼈가 부러지진 않았던 거 같은데, 부러지더군요. 그리고 그 정도 골절이면 금방 나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여전히 통증이 있습니다. 거기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었던 지, 몸살과 감기도 몸에 달고 살고 있습니다. 당장 직장생활도 하고 있는 터라, 여유가 정말 없었습니다. 올해 말까진 최대한 몸을 추스리고, 관리하면서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기다려주시는 분께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