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마음나누기

그거 별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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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뻔한 말들이 있습니다.

저가에 매수해서 고가에 팔아라.
월급의 10%을 받자마자 저축해라.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책을 읽어라.
배운 것은 매일 복습하고 배울 것은 예습해라.
하루 30분 이상 걸어라.
매년 새로운 기술(요리, 외국어, 악기 등)을 배워라.
하루 최소 세 가지 이상 감사한 일을 적어라.
탄수화물을 줄여라.
튀긴 음식을 줄여라.
탄산음료를 줄여라.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지 말아라.
매일 아침 그날 할 일을 확인하라.
하루 최소 8잔의 물(2리터)을 마셔라.
일주일에 3회 유산소 운동을 해라.
소득의 20%는 장기 투자 계좌에 넣으세요.
.
.
.
.


그리고 이런 뻔한 조언들을 들으면,
반응은 이렇습니다.

"그걸 누가 모르냐?"

그리고 누군가 성공한 사람이 미디어에 나와
저위의 조언과 비슷한 성공담을 말한다면,
뻔한 성공담이 되어 버립니다.

당연히 그런 뻔한 성공담을 이야기한 이는
희한하게 별거 아닌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만약 그 성공한 사람이 다시 미디어에 나온다면,
이런 말이 입에 달리죠.

"저거 별거 아냐….."

그는 뻔한 사람이 되어 있으니까요.

자주 보는 일입니다.

왜 이런 반응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대부분의 조언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30분 운동하기,
월급 받으면 10% 저축하기,
하루 물 8잔 마시기,
책 한 권 읽기,
.
.
.

실제로 한 두 번씩 해봤을 때,
어렵지 않거든요.
그리고 한 두 번 해보면,
변화되는 게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이거 너무 쉽네……
너무 뻔하네……
진짜 방법이 있는데, 안 가르쳐 주는 거네…..
저렇게 하면 누가 못해……

이런 식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성공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쉽게 믿습니다.
그리고 그 비법만 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 세상에는 그걸 가르쳐 주겠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제가 살아보면서 느낀 걸 이야기하자면,

아닙니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에겐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특별한 방법이라기보단,
생각의 전환인 경우가 많고,
곧 널리 상식처럼 퍼져 버립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중요한 건 이겁니다.

위에 적혔던 별거 없어 보이는 조언들,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이 말한 뻔한 말들,

그걸 진짜로 성공한 사람들이 한 것처럼 한다면,
정말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사실 그 뻔한 조언들은,
한두 번 해보기엔 쉬워 보여도,
막상 제대로 오랫동안 할 때엔 정말 어렵거든요.
그리고 그걸 하는 사람을 옆에서 직접 보면,
독해 보이고, 뭔가 대단해 보입니다.

처음부터 특별한 방법 같은 건 없습니다.
무언가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그건 사실 리스크가 그만큼 클 겁니다.
한 번은 어떻게 넘어가도 끝까지 가진 절대로 못합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성공을 보면서,

"저거 별거 아냐!"
라고 한다면,

그 쉬운 기본적인 시작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프게도 말이죠.

무언가 특별한 방법을 찾지 마세요.

어쩌면, 지금 하기 싫은, 그 귀찮고, 시간 올래 걸리고, 답답한,
그게 답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요.

from 무상

사족: 다양한 글을 쓰다 보면 정말 답답해질 때가 있습니다. 뭔가 빠른 방법은 없는지, 쉬운 방법은 없는지, 어떤 비법은 없는지 찾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전 정말 많은 글쓰기 비법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만 나더라고요. 한국에서 한국어로 글을 잘 쓰고 싶으면 이 책을 한 10번 읽고, 이 책에 나온 대로 한 100번 쓰면 될 거 같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그렇게 조언하면 나오는 이야기는 거의 같습니다. "그렇게 오래된 책을 읽어서 요즘 시대 감성에 맞추겠어요?" 또는 "그건 삽질 같은데요." 그런데 말이죠. 진짜 다양한 책들을 다 읽어보고, 진짜 글도 써보고, 등단도 해보고, 글로 밥도 벌어먹어보고, 네이버에서 문학으로 파워 블로거도 해보고, 지금도 매일 글을 쓰면서 내린 결론이에요. 제 리디북스 계정에는 웹 소설 비법서라던가, 유명 작가의 글쓰기 비법이라던가, 해외 작가의 창작 노트 같은 게 한 200권쯤 있고, 전부 읽었고, 몇 권은 직접 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말로 이 책이 맞아요. 그런데 되게 뻔하고 쉬워 보여서, 그리고 오래돼 보여서 사람들이 잘 안 해요. 안타깝죠. 뭐 그런 거예요.

사족 둘: 책 이름이 뭐냐고요? 사실 이미 블로그에서 몇 번이나 공유했어요.
문장강화 (book)
수백 권의 글쓰기 관련 책을 읽었지만 이 책만 한 게 없어요. 나온 지 50년이 넘었지만 적어도 한국어 바탕에선 이 책만 한 책은 아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