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마음나누기

책을 읽는데 이유가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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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운드님의 TG 툰 중 일부


위 웹툰 한 컷은 게임을 왜하냐는 질문에 많은 게이머가 답으로 대신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저도 종종 이걸 사용합니다. 제 친구들도 그렇고요.

인간은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 다음에야, 즐거움에서 특별한 이유를 찾지 않습니다.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최근 제 유튜브 추천 동영상에 이런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더군요.

"1년에 책 200권 읽은 독서가가 추천하는 책 5권"
"1년에 300권 읽는 전문가가 가르쳐주는 독서법"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 훌륭한 XXXX"
"성공하기 위해서 꼭해야 하는 독서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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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들의 내용이나 추천하는 책들의 수준이나 그냥 딱 제 느낌이 위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책을 그리 많이 읽는 거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어디가서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 수준의 책을 읽으라고 추천하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이런 동영상들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성공학 강의 가면 진짜 자주 나오는 말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주말에 교회에 갔을 때에 목사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고, 법당에 갔을 때 스님들도 하는 말씀이시니…..그렇게 긁힐만한 것도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좀 짜증이 확 난 건 그거였어요.

이유없이, 의미없이, 남는 것 없는 책을 읽기말라는 듯한 뉘앙스의 주장 때문입니다.

성공하려면, 당연히 이정도 수주느이 책은 읽어줘야한다는 의식을 깔고 있는데, 막상 물어보고 싶은 건 넌 그 책을 진짜 다읽었냐는 질문이었죠. 동영상에서 화자는 책에 줄쳐져있고, 접혀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얼마나 여러번 읽었고 고심해서 읽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진실로 교만해보였습니다.

그 사람이 들어올렸던 책은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이었는데요.
돈의 심리학 (book)
이 책은 현재 베스트 셀러 이긴 합니다만, 사실 좋은 책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바탕이 없는 사람이 그냥 읽으면 헛발질하기 딱 좋은 책입니다.

제가 헛발질하기 좋다고 말하는 것은 이 책이 글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보편적인 견해를 비틀어서 다른 방식의 시야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 책엔 "맞고 틀리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맞았을 때 얼마의 돈을 벌었고, 틀렸을 때 얼마의 돈을 버느냐가 중요하다."는 식의 서술이 많습니다. 너가 비싼 차를 탄다면 사람들은 너의 비싼차를 존중하는 것이지, 그 차를 탄 너는 존중하는 것은 아니다란 식도 있고요.

이게 대단히 그럴 듯한 새로운 관점이기 때문에 읽으면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기본적으로 그럴 듯할 뿐입니다.

맞고 틀리고, 옳고 그른 것이 먼저 인 경우가 세상엔 더 많습니다. 그 가치에 돈을 부여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행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독립운동가의 가문에서 몇십년동안 보관해온 피에 젖은 태극기 한 장을 보면서, 저게 경매에 나오면 얼마나 될까라고 생각하는 거야 별 상관없겠지만, 그걸 가지고 돈 벌 생각을 가지고 상품화 하겠다고 하면, 뭔 일이 일어날까요?

유튜브에서 책을 추천하면서 성공하려면 이런 거 저런거 해야하고, 책도 아무거나 읽으면 안된다고 하는 동영상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짜증이 확 올라옵니다.

심지어는 도움이 안되는 문학작품은 왜 읽냐는 소리도 하고, 책을 읽어서 당장 도움이 되는 것만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것을 볼 때면 화가납니다.

왜냐고요?

전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고, 글을 읽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냥 그 행위 자체가 즐거운 사람이니까요.

즐거워서 하는 거에 이유가 왜 있어야 하고, 그게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닌데 왜 고민해야 합니까…

수많은 책을 읽고, 많은 선배들을 만나고, 많은 스승을 만나면서 알게 된 거 하난 이겁니다.

성공은 내가한 행위에 따라오는 결과일뿐이지. 그 자체를 위해서 무언가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요.

정말 오랫동안 보면서 느낀 건 그거에요.
성공은 따라와야 하는 거지, 그걸 앞세우면 무조건 망한다는 거요.




마지막으로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그겁니다.

"책 읽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읽는 거지!"

그렇다고요.

from 무상


사족: 이번 주 중에 기획서 작성 요령에 관한 연재계획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요즘에 일이 많아서 많이 몰리기는 한데 하겠다고 한 일인데 하려고요.